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11일부터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을 공식 출시한다.
경쟁이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의 첫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이 소비자와 상인들에게 어떤 선택을 유도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민클럽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배민클럽 마크가 있는 매장에서 저렴한 배달(다중 배달 서비스)을 주문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단일 배달 서비스로 주문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대신 배달료 할인 혜택을 받는다.
배민클럽 가입자라면 추가 거리에 대해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다. 매장에서 정한 최소 주문 금액을 충족하면 1인만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쿠폰을 중복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배민은 무료·할인 배달 수수료 외에도 B마트, 배민스토어 등 타 기업과의 제휴 및 커머스 연계를 추가할 계획이다.
수수료는 있지만... 배달 2회 주문하면 혜택
배민은 지난 6월 28일부터 배민클럽을 시범 운영 중이며, 이 기간 동안 (사전)가입 고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전가입 기간 중 가입하는 고객은 연말까지 3개월간 무료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 소비자들은 배민클럽 도입을 시간 문제로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클럽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월 1,900원을 '프로모션 구독료'로 내야 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배민클럽의 정상가는 월 3,900원이다.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들어가니까 클럽에 가입하라는 팝업이 떴어요. 나중에 가입비가 없으니 해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눌렀어요." 30대 배민클럽 가입자가 말했다. "이용해보니 요즘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한 달에 몇 번 주문하는 게 이득이에요. 결제하고 나서도 계속 이용할 생각입니다."
사실 배민은 배민클럽 출시 전 기간에도 이용자 유치에 성공했다. 빅데이터 IGA웍스의 모바일 지수에 따르면, 배민의 8월 월간 활성 이용자는 2,2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24만2,946명) 늘었다.
사전 가입을 놓친 일부 소비자는 가격 부담을 호소한다. 앱을 쓰면 월 이용료가 쌓이고 부담감이 커진다. 요즘은 무료 배달 혜택이 너무 많아서 다른 앱을 쓸까 고민 이라고 말했다.
배민클럽 배지를 달고 싶다면 가입해야 한다
가맹점들은 배민앱 내 매장 노출을 늘리기 위해 배민클럽 가입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한다. 이로 인해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배민에 따르면 배민클럽에 가입한 매장은 앱 내에서 배민클럽이라는 배타적 카테고리에 노출되는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마케팅 지원 기간 동안 주문당 2,000원을 페이백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다만, 매장 주인은 배달팁 할인을 통해 고객의 무료 배달 혜택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즉, 프로모션 효과와 비용의 편익을 고려해 가입해야 한다.
마포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배민 배달 구독 매장에 배지를 달아 소비자들이 배민 배달 카테고리 매장만 찾아와 무료 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2개월간 보조금이 있어서 노력은 하겠지만 배달료가 보통 3,000원 이상이라서 최소 1,000원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산해보면 바로 해지하는 게 맞지만 배민으로 들어온 매출을 놓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드는 각종 비용(수수료, 광고비 등)이 7월 한 달 동안 매출의 24%에 달했다.
이에 일부 가맹점주들은 배민클럽을 보이콧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 배달앱 실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안에 배달앱 3개(배민, 쿠팡이츠, 요기요)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에 페이퍼뷰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전등록 기간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용자를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페이퍼뷰가 시작되면 추세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